Flying Mate

'비즈니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1/23 비즈니스 지식의 공유 (10)
  2. 2007/10/25 벤처를 시작하려면 준비해야 할 것들 (8)

비즈니스와 가까운 지식일수록 공유되지 않는 성향이 있다. 프로그래밍의 영역에서 '오픈 소스'라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 분야가 최종 비즈니스와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밍의 영역 내에서도 비즈니스로 전환되기 쉬운 지식일 경우 오픈 소스 보다는 상용 솔루션이나 자체 서비스의 길을 택한다.

누구나 이기적인 대화, 이기적인 글쓰기를 한다. 지식의 공유, 집단의 지성이라는 것은 개별 참여자에게 가장 이기적인, 또는 가장 이기적이라고 믿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기적으로 쟁취하고자 하는 대상이 평판일 수도 있고 성취감일 수도 있고 경험일 수도 있고 학습일 수도 있고 기회일 수도 있고 인맥일 수도 있다.

자신의 기회를 희생해가며 글을 쓰진 않는다. 비즈니스에 가까운 지식이 노출될 수록 기회를 희생하게 될 위험성이 커진다. 그래서 비즈니스와 가까운 지식일수록 공유되지 않는다. 국내에서 기획이라고 부르는 영역은 비즈니스에 가깝다. 취미로 사이트를 만들지 않는 한 모든 웹 서비스는 비즈니스이고, 우리나라처럼 기획과 개발이 분리되어 있는 경우라면 기획 파트에서 다루는 부분이 특히 비즈니스와 밀접해진다.

기획자의 블로그에 가보면 자신이 만든 서비스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고 쑥스러운 홍보나 기껏해야 에피소드와 비하인드 스토리 정도가 있다.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은 함구하는 것이다. 뭔가를 언급하더라도 자신이 회의에서나 기획서에서 통찰했던 디테일은 날아가고 추상만을 남긴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이 블로그에, 서비스에 대한 흥미로운 글이 없는 이유도 나의 이기심 때문이다. 내가 직접 실험해보기 전까지는 기회일지 모르는 정보와 직관들을 움켜쥐고 있으려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국내에서 공유되지 않는 비즈니스 지식이 해외에서는 일상적으로 공유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유를 하자면, 우리나라 커뮤니티에서는 사과가 둥글다는 것을 논의하는 중인데, 캘리포니아에서는 사과 씨의 성분을 분석하고 있는 분위기. 국내에서 논의하는 당사자들 역시 사과를 씹어보기도 했고 씨를 삼켜보기도 했음에도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남 잘 되는 것 못 보는 한국인의 속성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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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지식] Stock vs F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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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의 미래 - 앨빈 토플러 지음, 김중웅 옮김/청림출판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지식의 특성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Knowledge is inherently non-rival (지식은 원래 비경쟁적이다) 지식은 수백만 명이 사용해도 감소되지 않으며 수백만 명이 똑같은 지식을 사용할 수 있다. 사실 사용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많은 지식을 생성해 낼 가능성이 커진다/ 지식이 비경쟁적이란 사실은 지식을 사용하는데 지불하는 대가와는 별개의..

    2008/02/0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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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ead&Lea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최근에 stock vs flow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있는데 FlyingMate님의 글에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008/01/23 23:39
    • FlyingMate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식의 가치와 축적량 vs 공유와 학습)에 대해서 stock vs flow의 개념을 적용해 볼 수 있겠네요^^

      stock을 지식의 quantity로 본다면 공유한다고 해서 개개인의 지식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니 depreciation은 크지 않고 공유로부터 출발한 토론 덕분에 오히려 학습(income)이 quantity를 증가시켜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관점으로 stock을 지식의 value로 본다면 income은 위의 관점과 유사하지만 공유로 인해 나의 기회를 박탈당했을 경우 depreciation of knowledge value가 커진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식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긴 하지만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인 경우도 많으니 지식의 공유가 목적에 손상을 입힐 경우 수단으로서의 지식의 가치도 감소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또는 목적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지 않은 경우라도 개개인이 가진 지식의 상대적인 가치는 희소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널리 공유될 수록 희소성이 감소하고 상대적인 가치도 감소시킬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희소성은 그것이 희소하다는 사실, 그리고 희소한 것을 내가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질 때 가치가 생기는데, 그것을 알리려면 부분적으로나마 지식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 딜레마가 되겠네요^^

      합리적인 개인은 아웃풋보다 인풋이 큰 방향으로 움직이겠지만, 어떤 경우든 stock과 flow는 지식의 가치나 양의 측면으로만 한정되지 않고 평판이나 금전, 인간 관계 등 더 넓은 차원에서 이루어지니 제가 짧게 결론내리기엔 어려운 것 같습니다.

      buckshot님이 어려운 화두를 던져주셔서 부족한 머리로 열심히 고민해보긴 했는데 buckshot님이 훨씬 더 멋지게 정리해주실 것을 상상하니 기대가 됩니다. 제 부족한 글을 칭찬해 주셔서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2008/01/24 14:09
    • Read&Lead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무나 멋진 답변을 주셔서 제 생각이 갑자기 멈춰버리는 느낌입니다. 극복할 수 있을지...

      stock과 flow에 대한 정리를 잘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은 별로 없어진 대신 flow에 가치를 두면 둘수록 나 자신이 더 발전하게 될거라는 생각이 확실해진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화두만 던지고 배움만 얻어간 buckshot 올림..

      2008/01/25 19:49
    • FlyingMate  댓글주소  수정/삭제

      buckshot님이야말로 지식 flow의 확산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 분이죠^^;; 제가 가장 좌절감을 느끼는 부분이 buckshot님의 '먼저 공유하고 함께 생각하는' 모습입니다. 웹 비즈니스 커뮤니티의 지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요^^

      저의 이 글과 댓글, 그리고 블로그 성향에서도 드러나듯이, 저는 쥐고 있으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머리로 계산하려고 하니 용기가 생기지 않는 것 같아요. 많이 부족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쉐아르님과 buckshot님의 말씀을 듣고 반성하게 됩니다.

      저의 머리가 아니라 저의 마음으로 그것을 열고 개방하게 될 때, 제가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buckshot님과 쉐아르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2008/01/25 22:43
  2. 쉐아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회사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개인적으로 오픈하고 싶어도 회사에서 비밀을 요구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이유 때문에 저도 제 블르그에 회사 일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 없게되구요.

    buckshot님과 FlyingMate님이 이야기하신대로 어떤 경우는 flow가 전체적인 가치를 증가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 붙잡고 놓지 않는다면 어리석은 경우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픈을 많이 하려 합니다. 그대신 제가 다른 이들과 공유를 하고 난 후에 또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려고 하지요. 그 엔진이 제대로 돌아가는 한 공유를 쉽게 할텐데, 나중에 힘이 빠지면 제가 가진 알량한 것을 붙잡고 놓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입니다 ^^

    2008/01/25 06:14
    • FlyingMate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꺼이 공유할 수 있으려면 스스로가 지적으로 충만한 상태여야 할 것 같습니다. 공유하기 주저한다는 것은 지적으로 충만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가 인정하는 것이지요.

      그런 면에서 저 역시 스스로의 지식이 많이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자신감이 더 강해진다면 지식과 경험의 공유를 통해 사회적으로(사회적으로란 말은 너무 거대하고, 좀더 좁혀본다면 10대 20대의 후배들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저의 경우 이전 회사의 경험을 공개할 땐 조심해야 하지만 그 이후에 독립적인 환경에서 얻은 것들은 외부 제약 때문이 아니라 개인적인 주저함 때문에 공유하지 못하고 있지요. 지금은 개인이지만 조만간에 하나의 조직을 운영해야 할 책임 때문이라고 변명하고 있지만요^^;;

      지식을 바탕으로 많은 성취를 이룰 수록, 더 많은 공유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성취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공유와 기여를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두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좋은 조언과 솔직한 말씀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2008/01/25 18:51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008/02/08 11:51
  4. OceanIri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참 많은 시간을 플라잉메이트님 블로그에서 보냈습니다.
    노동절 연휴의 마지막날 아주 제대로 충전을 해버린 느낌입니다.

    글 하나 하나에 모두 어떤 느낌과 깨달음들이 있어 저같은 블로거는 좀 창피하게 만드는거 같습니다.

    :-) 매일 매일 좋은 글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05/27 08:42
    • FlyingMate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오전 내내 OceanIris님의 블로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일펀드나 이라크전에 대한 이야기와
      이분법적인 생각에 대한 경고에도 많이 공감했습니다.
      엘고어의 프리젠테이션이 외주제작이었다니 신기..

      미흡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방문해 주세요^^

      2008/05/27 11:26


방명록에 질문을 올린 분(궁금이)이 있어, 그 답변이 길어질 것 같아 포스트로 정리해본다. '가정'들이 조금 재미있어서, 누군가가 나를 시험해보려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질문이 장난이었든 시험이었든,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정리해볼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에 나름 성의있게 써보려 한다.

질문 내용:

만약 어떤 사람 (아주 평범한 사람)이 엄청난 인터넷 서비스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벤처를 창업하려고 한다고 합시다. 그 아이디어는 훗날 마이스페이스 처럼 미국 SNS 계의 선두주자로 군림하며 미국 전역을 강타할 정도입니다. (서비스출시가 이루어졌을경우 무조건 성공한다는 가정하에)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이제 대학교 2학년 여자입니다.(가정) 실제 인터넷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려고 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 입니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기술력이 뒷받침 되어 실제 어플리케이션으로 작동하게 만들어야 되는데 본인에겐 프로그래밍 실력도 없으며 심지어 그게 무엇인지 조차 모릅니다. 이럴 경우 성공을 보장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을경우, 최소한 어느정도의 자본금이 있어야 회사를 운영할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구조만 제대로 갖춰지면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를 받을 수 있겠지만 초기에 실제 아이디어를 표현할 웹사이트를 만드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웹사이트 제작은 누구에게 맡겨야 하며 대략적인 비용은 얼마가 드는지 궁금합니다.

http://millim.com 위는 밀림이란 인디음악 사이트 인데 위와 같은 사업을 진행한다고 했을 때 저정도 규모와 기술력은 대략 어느정도의 자본과 기술력이 있어야 되는지 궁금합니다. 기술력 없이 아이디어 하나로 벤처를 시작하려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입니다



이 글에는 두 개의 가정과 두 개의 질문이 있다.

가정1. 반드시 성공할 아이디어이다.
가정2. 아이디어는 있는데 기술과 사람이 없다.

질문1. 비용이 얼마나 들겠는가
질문2. 누구에게 구축을 맡겨야 하겠는가

질문하신 분이 이렇게 '과감한' 가정을 하신 이유가, '예상 비용과 방법'에 대한 대강의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서일지도 모르겠다. 비용이 크고 방법이 어려우면 사업 구상을 포기하고, 예상 외로 비용이 적고 방법이 간단하면 뛰어들 생각으로 그 예상치를 가늠해보기 위해 질문하신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답변을 먼저 드리자면, 똑같은 서비스를 만들더라도 구축 비용은 수십 만 원 정도로 해결될 수 있고, 수 억원이 들 수도 있다. 구축을 맡기는 대상은 친구가 될 수도 있고, 프리랜서일 수도 있고, 웹 에이전시 일 수도 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친구들을 찾아서 부탁하거나, 구인 사이트에서 개발자를 찾아보거나, 웹 에이전시에 문의 메일을 보내볼 수 있겠다.

언급하신 사이트(millim.com)는 음원 스트리밍 기능이 있으므로 웹 서버 외에 스토리지와 스트리밍 서버가 별도로 필요하고, 비용은 사용자 수에 따라 월 몇 만원에서 수 억원 정도가 들 수 있다. 파일들이 대용량이 아니므로 스토리지에서 큰 비용이 들지는 않겠지만, 동접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IDC 회선비용과 스트리밍 서버비용이 상당할 수 있다. 운영직원과 컨텐츠 편집에 대한 전문인력이 필요한 분야이므로 인력 확보 계획을 고려해야 한다.

이 답변이 도움이 되었을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비용은 고무줄같고, 방법은 추상적이다. 어쩌면 위의 답변도 질문하신 분께 어렵게 들릴지 모르겠다. 이런 답변밖에 쓸 수 없었던 이유는 질문하신 분이, 가정하지 말아야 할 부분을 가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질문이 잘못되었다. 이 분이 궁금했어야 하는 것은 비용과 방법이 아니라, 어떤 지식을 더 쌓아야 하는가였다.


우선, 가정에 있는 '아이디어'라는 단어 자체에서 기업가 마인드나 후속적인 전략 포트폴리오가 느껴지지 않는다. 흔한 이야기이지만, 아이디어는 아무 쓸모가 없다. 더 나아가 이 바닥에서는 아이디어를 실행까지 옮기더라도 쓸모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 분이 만든 아이디어가 정말 죽이는 거라면, 내가 그것을 더 좋은 기능 더 쉬운 인터페이스로 복제해내는 데 이틀이면 충분하다.

한 가지 아이디어가 아니라 수십가지의 '전략 세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이디어는 떠올려진 것이고, 전략은 도출되어진 것이다. 브레인스토밍으로 나온 것(떠올린 것)이 아니라, 서비스들을 관찰하고 사용자 문화를 분석하고 인터페이스 사례와 트랜드를 연구해 도출한 것이어야 한다. 즉 아이디어라는 단어 보다는 전략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지식뭉치여야 하는 것이다. 진입 전략과 잠재 경쟁자의 진입 방해 전략, 그리고 성장을 위한 후속 전략이 구상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전략적 사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전략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인풋이 있어야 한다. 마케팅과 경영전략, 인터넷 비즈니스와 관련된 서적을 20권 정도 읽어서 전략적 사고력을 다듬으시고, 웹과 관련된 국내외 뉴스와 블로그 포스트를 하루 30건 이상 읽어서 누적 1만 건 이상 채우시길 바란다. 비즈니스 감각을 익히고 전략적 사고력을 갖고, 전략 도출을 위한 인풋을 축적해야 한다. 이 과정은 집중해서 6개월 정도 걸릴 것이며, 그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계속 해야 하는 과정이다.

가령, 언급하신 서비스와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는 해외 서비스 중 내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5가지가 넘는다. 그들 중 일부는 수십 억원 대의 투자를 받았다. 난 이 분야의 비즈니스에 별로 흥미가 없다. 아직 너무 작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존재를 알고 있고 그들의 인터페이스와 기술기반, 수익모델, 비용 등을 파악하고 있는 이유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정보를 축적하고 벤치마킹 해왔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은 인터페이스에 대한 감각이다. 아이디어든 전략이든 그것을 사용자에게 보여줄 인터페이스로 구현해야 한다. 개발과 디자인 이전단계로, 종이에 연필로 그려도 좋고(요즘은 전문가들도 그렇게 하곤 한다) 파워포인트에 사각형과 텍스트로 화면 구성을 그려보는 것도 좋다. 주요 포털은 '일반적으로' 어떤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는지 관찰해보면서 내 손으로 직접 그려본다. 사용할 때와 직접 구상할 때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단순히 포털 사이트의 인터페이스를 복제하는 것을 넘어 인터페이스의 이론을 다룬 전문서적(안그라픽스 출판사에서 좋은 책이 많이 나와있다)을 습득한다. 그러면 같은 기능을 제공하더라도 어떤 화면구성과 인터페이스로 제공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사용자와 서비스업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지 더 나은 고민을 해볼 수 있게 된다. 인터페이스 감각을 익히고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 3~5개월 정도를 할애한다. 그 이후에는 책보다는 새로운 서비스의 기발한 인터페이스들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다음은 기술과 사람의 문제인데.. 죽이는 아이디어가 있는데 기술적인 부분도 전혀 모르고 필요한 사람들도 주변에 전혀 없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가정이다. 위에서 언급한 지식과 정보를 익히면서 자신의 지식과 정보도 공유하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과 꾸준히 교류해왔다면 기술적인 감각 정도는 익혀져 있고, 당장 같이 일할 사람을 찾을 수는 없어도 그런 사람들을 소개시켜줄지 모르는 인맥은 만들어져 있는 상태일 것이다.

그런 상태가 전혀 아니라면, 내 아이디어는 전혀 죽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단지 내가 떠올려본 유일한 아이디어일 뿐이며, 그것을 타인에게 검증받아본 적도 없고 내 스스로도 검증해볼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의미이다. 어쨌든 기술 감각이 있고 주변에 그런 기술적인 인맥이 분포하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크게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하나는 필요한 기술 인력을 고용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내가 직접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나는 두 번째 선택을 했다. 분명 향후에 추가 인력을 고용하고 팀을 꾸리고 기업을 만들겠지만, 나는 효율성과 생산성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웹 서비스 업체가 되려는 욕심이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디테일한 수준의 실무와 개발 방법론을 직접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직접 개발을 하던 안 하던 오너 또는 관리자가 디테일한 실무 지식을 알고 있다는 것은 효율성 측면 뿐만 아니라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이나 동기부여, 회사의 비전 공유, 비즈니스 전략 선택, 적절한 기술 지원 등 전사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이익을 얻는다. 비용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성공/생존 가능성을 상당히 끌어올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 기술 지식 뿐만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전략적 사고 능력과 인터페이스 감각 등도 갖추고 있다는 가정 하에서이다.

웹 비즈니스를 할 생각이고 직접 개발을 익힐 생각이라면, HTML과 CSS, JAVASCRIPT, 서버 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 OS 지식을 차례대로 익히는 것이 좋다. 각각에 대한 책 1~3권 이상 읽으면, 직접 쓸만한 웹사이트를 구현해내기까지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리고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고 그들의 글을 읽고 그들의 행동을 따라하면 조금씩 개선될 것이다.

본인이 열정이 있다고 확신한다면, '난 개발은 못해요'라고 말하기 전에, 개발책 세 권 정도는 정독을 하고 실습을 해본 후 창업을 고려했으면 한다. 내가 지금 사이트 하나 만드는 데 얼마의 비용과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서비스 모양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비용은 전기세 정도가 들고 기간은 며칠 내외로 소요된다. 이 비용과 기간을 더 줄이고, 향후 인력이 추가되어도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개발 방법론과 개발 도구들을 공부하고 있다.

투자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서비스를 구상할 땐 투자 없이 자생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고려하는 것이 좋다. 돈이 필요한 기업보다 필요하지 않은 기업이 은행에서 돈 빌리기 쉽다는 말도 있듯이, 투자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수익모델로 성장할 수 있는 서비스가 투자 매력도가 더 높다. 투자는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도약을 위해서 받는 것이다. 이건 내 개인적인 취향이니 상황에 따라서 투자유치 계획을 세우셔도 좋다.

대학생 2학년이라고 말씀하셨는데(가정), 본인도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4년째 휴학 중이다. 3년 정도는 회사를 다녔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다. 창업 능력은, 학습 능력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4년 동안 읽은 책은 400권을 넘었고, 스크랩한 IT뉴스는 수만건, 벤치마킹한 사이트는 천개 가까이 되는 듯 하다.

미친듯이 읽고 생각하고 공부하고 쓰고 기획하고 개발해왔지만, 아직도 내 아이디어(전략)는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감과 의지, 열정이 있지만 그럼에도 더 나아질 수 있다고 확신하고 끝없이 배우려는 자세가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대학생 벤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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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007/10/25 23:49
    • FlyingMate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곳이 있었군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민감할 수 있는 문제라 비밀댓글로 적어주신 것도
      참 감사합니다 (_ _)

      2007/10/26 00:20
  2. 이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깔끔한 정론이로군요.
    무엇보다 댓글 내용이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2007/10/27 09:46
  3. 경빈이에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홍 싸이트 오픈?

    2007/10/30 20:29
  4. Elegant Univers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매력적인 글이군요. 저도 두번째 선택을 하였습니다. 아마, 저는 현재를 인생의 최고점이라 생각하고, 집중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번 주어진 인생이기에 이런 열정과 의지가 없다면, 솔직히 왜 살아야할까 속으로 반문합니다. 저는 평범하게 살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는데 말이지요.

    2007/12/22 19:3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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