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ing Mate


스타트업 웹 서비스는 벤처를 지향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스타트업이라는 어휘 자체가 닷컴 버블 무렵에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서 벤처의 뉘앙스를 어느 정도 내포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만약 스타트업이 일반적인 신생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의미한다고 가정하면, 모든 스타트업이 벤처가 될 필요는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벤처라는 어휘의 정의는 기본적으로 실패의 위험성을 포함하고(involves the risk of failure) 있다. 어떤 새로운 회사가 만드는 새로운 웹 서비스가 만약 매우 큰 리스크를 포함하지 않는다면 그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는 벤처 회사가 아니라 단지 새로 시작하는 회사일 뿐이다.

벤처와 스타트업의 구분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면서도 쉽게 망각하는 부분이다. 레일스의 창시자이자 Profitable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37signals의 DHH(David Heinemeier Hansson)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그런 스타트업들이 너무 벤처만을 지향하는 트렌드를 꼬집고 있다. (링크를 공유해주신 험블님께 감사드립니다!)

나 역시 그런 성향을 저번 포스트에 첨부한 PPT에 담았었다(DHH가 꼬집는 바로 그 성향). B2B 서비스(에디터, 오피스, 그룹웨어 등)가 아니라면 For Free를 기본으로 하고 사용자 기반과 페이지뷰로부터 디지털 컨텐츠, 광고, 판매 중개 등을 최적화해 비용을 상쇄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DHH가 말한데로 사용자 타겟을 합리적인 수치(100~1000)로 잡고 적절한 Price 전략으로 Profitable($1M+)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다. 37signals의 서비스들은 내가 위에서 언급한 B2B 중 그룹웨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좀더 캐쥬얼한). 하지만 그 이외의 전략을
모 아니면 도(Billion or Die)나 허상(Next Facebook, Next Myspace, Next Youtube)이라고 몰아세웠다는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조금 갸우뚱 하게 된다.

그 이외의 전략이란, 위에서 말했던 '벤처'라고 볼 수 있는데 VC(벤처 캐피털)나 외부 차입금을 등에 엎고 초반 적자를 감당하며 사용자 기반을 빠르게 확장시키는 전략을 말한다. DHH가 이것 대신 제안한 전략은 밀리언 달러 정도의 기대치를 세우고 1/10~1/100 정도의 성공 확률로 작은 서비스들을 시도하는 것이다.

성공 확률이 십분의 일이라. 오프라인 점포 사업에 비하면야 낮은 확률이지만(아닐지도) 100명에서 1000명 정도를 만족시킬 서비스 하나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매장 하나 임대하는 비용보다도 저렴할 것이다. 시간과 비용 조절을 잘 하면 여러 번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기대치만 높게 잡지 않는다면 합리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반면 벤처라고 불릴 수 있는 비즈니스는 성공 확률이 1/10,000~1/100,000로 급격하게 감소하지만 빌리언 달러를 기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성공확률과 수익기대치의 곱(million * 1/10 == billion * 1/10,000)은 결국 위의 비즈니스와 같아진다. 진짜로 같진 않겠지만 어쨌든 낮은 성공확률만큼 높은 기대수익이 있다는 관점에서 보자는 것이다.

둘 사이에 장단점이 있는데 DHH가 전자의 비즈니스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은, 자신의 경험(37signals를 일으키는 데에 외부 자금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에 기반한 것이기도 하고, 리스크를 싫어하는 본래의 성향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나는 그런 의견의 반대 측면을 살펴보기 위해 37signals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다.

일단 37signals의 서비스 포트폴리오는 위에서 언급한데로 B2B 그룹웨어이다. 꼭 기업단위로 사용하지는 않을지라도 주요 타겟은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하는 직장인/개발자/팀이며, 그렇지 않은 일반인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인에게서 의미있는 Subscription 수익이 발생할 것 같진 않다.
사용자는 Customer처럼 가입해서 사용하지만 실제로 사용자는 Customer 보다는 Client에 가까운 그런 서비스다.

37signals는 개발 팀원 개개인의 명성과 오픈소스 참여 실적, 출판과 블로깅 및 컨퍼런스 강연 활동 등으로 PR 효과를 보았다.
이런 활동들로 인해 잠재 Client들(개발자들, 기업 고객)에게 널리 알려졌고 그렇게 사용자를 확대해 현재 꽤 큰 매출 규모(multi-million)를 갖고 있다. 물론 애플리케이션도 유용하면서도 캐쥬얼하게 잘 설계되어 있다.

별다른 투자도 리스크도 없이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은 DHH가 한 주장이니 일리가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일반적인 회사는 37signals가 성공한 방식으로 성공하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다. 37signals는 애플리케이션 사용료로서 Subscription을 받는데, 커스터마이징되지 않은 웹 애플리케이션 사용료로 돈을 지불할 클라이언트는 많지 않다.

실물을 구매/임대한다는 인식을 주지 못하면 지갑 열기 힘들다. 그래서 Subscription 수익모델의 서비스들은 대게 스토리지나 네트워크 사용량에 따라 돈을 받는다. 사용자들은 실물 자원(서버, 스토리지, 트래픽)에 대한 지불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지불하기 전에 대체제를 먼저 찾으며 대게 무료로 제공되는 대체제가 존재한다.

DHH가 예로 든 온라인 팩스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서비스 역시 애플리케이션 기반 사업이 아니라 실제 통신 비용을 소비하는 팩스와 실제 가격이 있는 소프트웨어의 유통에 마진을 얹는 사업이며, 애플리케이션 사용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은 37signals처럼 그룹웨어, 에디터 등을 포함한 B2B 솔루션 정도밖에 없다.

그런 카테고리 가운데 시장이 남아있는 것은 별로 없고, 더군다나 MS와 경쟁해야 하며, 수많은 무료 경쟁 서비스들과 비교해 경쟁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 37signals는 MS나 무료 서비스들과 경쟁해서 나름의 마켓 쉐어를 확보한 것인데, 이것이 벤처가 성공하는 것 만큼 확률이 낮은 일은 아닐까. 또 양적으로 수천명의 클라이언트를 확보하지 못하면 질적으로 소수의 클라이언트에게 커스터마이징해 고객 당 수익률을 높이려 들 것인데, 그러면 결국 SI로 간다.

DHH가 하고 있는 사업이나 DHH가 제안하는 사업은 서비스와 SI 중간의 어디쯤인 것 같다. SI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SI 사업이 의미가 있는 만큼 반대편에 있는 벤처도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37signals의 천재 인력들이 뭉쳐서 저런 다방면의 활동으로 PR효과를 유발시켜서 얻은 수익이 멀티 밀리언, 우리 돈으로 연 매출 수백억이다. 레일스는 현재 업계 최대의 이슈 중 하나인데, 그런 레일스의 PR 효과가 그 정도 매출이다. 레일스가 없었다면 37signals, GettingReal이나 Signal vs Noise가 알려지기나 했을까.

그 레일스를 이용해 다른 업체(Slideshare 등)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들은 이미 멀티 밀리언 투자를 받아 빌리언 단위의 매각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과 대조해볼 수 있다. 37signals의 전략은 잘 먹혔고 의미가 있었지만,
어쩌면 그들이 VC를 끼고 자신들의 서비스를 다른 방법으로 붐업했다면 지금 벌써 빌리어네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뭐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 알 수 없는 일이니.

Subscription 수익모델의 애플리케이션과 페이지뷰를 기반으로 한 수익모델의 애플리케이션은 설계가 다르다. 또 Subscription을 기반으로 하더라도 무조건 결제가 아니라 기본 서비스는 무료, 프리미엄 서비스일 때 결제해야 하는 결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경우 어느 정도 리스크를 포함할 수밖에 없지만 무조건 결제 보다는 사용자 기반이 빨리 성장할 수 있다.

사용자 기반이 어느 정도 이상에 도달하기 전에는 적자가 나는데, DHH가 For Free의 반대 개념으로 말한 Price(유료 결제 서비스 또는 Subscription) 전략은 VC의 자본력을 활용하는 벤처에게도 유효하다. VC가 하는 역할이 바로 어느 정도 적자에 사업 전략이 휘둘리지 않고 사용자 기반을 과감히 늘리도록 총알을 대주는 것이다. For Free든 Subscription이든 손익분기에 도달하기 전까지 초반 적자는 필연적이다. 자기자본은 부족한데 VC는 싫다면 차입금으로 부채율이 높아지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37signals처럼 파트타임 작업만으로(초반) 사용자가 결제할 용의가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팀은 거의 없다.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팀은 차라리 VC에게 프로토타입을 보여주고 지분 희석해서 밀리언 달러를 모은 다음 1~2년 정도 풀타임으로 2~3개의 서비스 개발에 매달리는 것이 성공 확률이 더 높을 것 같다. 그리고 37signals가 Subscription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카테고리(그룹웨어, Chat, ToDo, Calendar, Project 등)를 이미 점령했다(반은 농담이다).

VC가 참여했다는 것은 이미 밀리언 달러의 투자를 받아 회사 가치가 멀티 밀리언 달러 이상이 되지 않으면 투자 수익률이 나오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비공개 베타중인 검색엔진 Powerset을 MS가 $100M 정도 선에서 비딩(bidding)할 의사가 있다고 하는데 Powerset은 세 투자자로부터 $12.5M의 Series A 펀딩을 받았다.

만약 펀딩의 대가로 12.5% 이하의 지분(그 이상일 가능성이 크지만)이 희석되었다면 그 딜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일어난다면 차익 회수가 아니라 청산이 되는 것이다. MS의 bidding으로부터 Powerset의 시장 가격을 일단 알았으니 VC들은 이제 Powerset의 가격을 올리기 위해 구글, 야후 등에게 bidding을 제안하기도 하고 서비스 공개를 서두르거나 유명 인사 영입, Series B 펀딩 유치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 점이 벤처와 스타트업이 다른 점이다. DHH는 벤처가 아닌 스타트업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가 우려한, VC를 등에 엎은 스타트업은 벤처의 길을 간다.
전자는 금전적인 리스크를 피해 기회 상실의 리스크를 감수하고, 후자는 기회 상실의 리스크를 피해 금전적인 리스크를 감수한다.

일단 투자를 받았으면 금전 부분은 벤처 회사의 리스크가 아니라 VC의 리스크이며, VC는 Risk Hedge를 위해 포트폴리오 관리에 많인 리소스를 투입한다. 투자 받은 회사는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즉 주주(자신과 VC)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리스크 관리는 VC의 전문성을 믿는 것이다.

그렇게 익숙하고 흔하게 사용해왔던 벤처의 의미를, 곰곰이 되짚어보니 느낌이 새롭다. 1/10,000 이하의 확률을 감수하지 않으면 벤처가 아닌 것이다. 우리가 만들려는 것은 벤처인가 그냥 스타트업인가. 스타트업에 적합한 성향의 사람과 분야가 있고, 벤처에 적합한 성향의 사람과 분야가 있는 것 같다. 나는 어느 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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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8c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봤습니다. 일요일에 재미난 이야기 더 해주시길 기대할게요 ㅎㅎ;

    2008/05/14 02:09
  2. 험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둘 사이의 개념이 명확히 와닿지 않았는데, 이제서야 머릿속이 개운해진 느낌이네요^^ Powerset의 경쟁자로 여겨지던 Hakia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궁금하구요. 저도 자세한 이야기는 일요일날 기대를 ㅎㅎ

    2008/05/14 13:38
    • FlyingMate  댓글주소  수정/삭제

      펀딩 금액만 봐도 Hakia가 훨씬 높지요! Powerset과 Hakia의 인덱싱 기술 차이점에 대해서는 험블님의 분석을 요청해야겠네요^^

      2008/05/15 09:30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008/05/14 14:03
  4. 래퍼백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미진진하게 잘 봤습니다.
    역시 저와는 다가서는 관점의 스케일이 다르네요.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일요일에 좋은 이야기 기대할게요. :)

    2008/05/17 01:22
  5. 이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깔끔한 분석, 잘 읽었습니다.

    2008/05/17 16:15
  6. OceanIri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2008/05/27 08:17
  7. narut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계속 들릴 것 같네요^^~

    2008/06/10 10:16
    • FlyingMate  댓글주소  수정/삭제

      naruter님 안녕하세요!
      저도 종종 naruter님의 블로그에서
      새로운 업계 소식들 얻어 듣고 있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06/13 09:31

스터디와 마피아

소소하지 않은 일상 2008/05/03 23:04 by FlyingMate

요즘 정말 멋진 분들과 일요일마다 스터디를 하고 있다. 능력있는 개발자 기획자 창업자 분들과 MBA 커리큘럼에 맞춰서 인터넷 비즈니스를 주제로 공부를 하고 토론을 하고 발표를 하고 있다. 내일이 벌써 4번째 시간이다.

마케팅과 기업윤리에 이어서 이번 토픽은 회계학인데 발표하실 분이 준비하시는 내용을 엿들어보니, IT기업의 공개된 재무제표를 짚어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신 듯 하다. 나 역시 지난 시간에 마케팅을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되어 자료를 만들어보았는데, 내용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지만 마케팅의 전통적인 4P, STP, 관여도 등을 웹 프로덕트에 적용시켜본 것에 의미를 두었다.



몇 개월 전에, 이 글을 보고 그들을 많이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남들과 다른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 그들의 모임. 그들이 나누는 농담조차 세상을 움직일 무게감이 느껴질 것 같았다. 그런 생각들을 했다가 한 동안 잊고 지냈던 페이팔 마피아 이야기가, 스터디를 시작하면서 다시 생각났다.

수 년 간 개발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온 분들이
원탁에 둘러앉아 경영학을 논하고 웹의 기술 측면이 아니라 비즈니스 측면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분들의 3년 후는 어떨까. 우리도 마피아라 불릴 수 있을까. 지금 난 개발하던 것을 잠시 접고 오랜만에 사업계획서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 개인적인 정리 용도가 아니라 대외적인 사업 소개 용도로.

블로그에 쓸 수 없는 이야기들을 사업계획서에 정리하다 보면 속이 시원해지기도 하고, 이전 계획에서 불투명했던 부분들이 그간의 기술적인 검토로 명확해지면서 자신감도 상승했다. 이 내용을 보고 놀랄(또는 그렇지 않을)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준비한 1년 6개월의 가치를 가늠해보기도 한다. 난 잘 해 왔는가.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는가. 책임질 수 있는가. 확신할 수 있는가. 무거우면서도 벅차오르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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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축하합니다!
    누가 봐도 부러워할 내용이네요.
    flyingmate님의 스터디 모임에서 나누는 농담에서도 세상을 움직일
    무게감이 느껴지는데요! ^^

    2008/05/08 17:28
  2. inui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성취 있으시길 바랍니다.
    항상 멋진 FlyingMate님이니 기대가 큽니다. ^^

    2008/05/12 23:10


해외에서는 스타트업이 넘쳐서 난리다. 스타트업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벤처캐피털의 투자 형태나 투자 대상 분야가 달라져야 한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다. 인터넷 스타트업 창업 비용은 이제 수천 달러까지 낮아졌다. 수억달러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털에게 이들은, 투자하기엔 너무 작지만 놓치기엔 아까운 계륵이 되었다.

그래서 인큐베이터 형태의 벤처캐피털(이들을 벤처캐피털이라고 부르는 게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들이 생겨나고,
이들 투자사들은 작은 규모의 자금만으로도 다수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게 되었다. 매체에서 신생 스타트업을 언급할 때면 그들이 와이컴비네이터 출신인지 테크스타스 출신인지, 국내의 경우 소프트뱅크 미디어랩 출신인지 꼭 다루고 있다. 이는 인큐베이터와 투자 받은 업체의 인지도가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인터넷 스타트업 창업비용의 감소는 벤처캐피털(인큐베이터가 아닌)이 인터넷 스타트업 대신 바이오 테크놀로지나 대체 에너지 분야로 눈을 돌리도록 만들기도 했다. 인터넷 분야에서는 시작단계에 필요한 시드머니 대신 Serise A나 B 단계의 밀리언 달러 규모만을 투자한다. 이들만 해도 투자 대상이 상당히 많이 있다. 과거에는 시드머니 단계에서도 밀리언달러가 필요했기 때문에 지금과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스타트업 준비생들이 우울해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이런 환경 변화가 생긴 원인은, '창업 비용'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창업 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투자 받을 정도로 돈 필요할 일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는, 얼마나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비용 관리를 잘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헝그리정신은 스타트업의 전매특허가 아닌가. 공부를 많이 할 수록 돈 쓸 일은 줄어든다.

벤처캐피털이나 인큐베이터로부터 받는 금전 이외의 다양한 경영/기술지원은 분명 탐나는 것이지만, 그런 것들은 스타트업 단계 보다는 성장 단계에서 더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성장하는 서비스라면,
증가한 트래픽 자산을 바탕으로  더 적은 지분을 더 좋은 조건에 더 많은 자금과 교환할 수 있을 것이다. 500만 원에 지분 5%(와이컴비네이터)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2천억을 받는 대가로 지분 2%도 안 내놓는 회사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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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 질문을 올린 분(궁금이)이 있어, 그 답변이 길어질 것 같아 포스트로 정리해본다. '가정'들이 조금 재미있어서, 누군가가 나를 시험해보려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질문이 장난이었든 시험이었든,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정리해볼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에 나름 성의있게 써보려 한다.

질문 내용:

만약 어떤 사람 (아주 평범한 사람)이 엄청난 인터넷 서비스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벤처를 창업하려고 한다고 합시다. 그 아이디어는 훗날 마이스페이스 처럼 미국 SNS 계의 선두주자로 군림하며 미국 전역을 강타할 정도입니다. (서비스출시가 이루어졌을경우 무조건 성공한다는 가정하에)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이제 대학교 2학년 여자입니다.(가정) 실제 인터넷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려고 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 입니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기술력이 뒷받침 되어 실제 어플리케이션으로 작동하게 만들어야 되는데 본인에겐 프로그래밍 실력도 없으며 심지어 그게 무엇인지 조차 모릅니다. 이럴 경우 성공을 보장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을경우, 최소한 어느정도의 자본금이 있어야 회사를 운영할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구조만 제대로 갖춰지면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를 받을 수 있겠지만 초기에 실제 아이디어를 표현할 웹사이트를 만드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웹사이트 제작은 누구에게 맡겨야 하며 대략적인 비용은 얼마가 드는지 궁금합니다.

http://millim.com 위는 밀림이란 인디음악 사이트 인데 위와 같은 사업을 진행한다고 했을 때 저정도 규모와 기술력은 대략 어느정도의 자본과 기술력이 있어야 되는지 궁금합니다. 기술력 없이 아이디어 하나로 벤처를 시작하려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입니다



이 글에는 두 개의 가정과 두 개의 질문이 있다.

가정1. 반드시 성공할 아이디어이다.
가정2. 아이디어는 있는데 기술과 사람이 없다.

질문1. 비용이 얼마나 들겠는가
질문2. 누구에게 구축을 맡겨야 하겠는가

질문하신 분이 이렇게 '과감한' 가정을 하신 이유가, '예상 비용과 방법'에 대한 대강의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서일지도 모르겠다. 비용이 크고 방법이 어려우면 사업 구상을 포기하고, 예상 외로 비용이 적고 방법이 간단하면 뛰어들 생각으로 그 예상치를 가늠해보기 위해 질문하신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답변을 먼저 드리자면, 똑같은 서비스를 만들더라도 구축 비용은 수십 만 원 정도로 해결될 수 있고, 수 억원이 들 수도 있다. 구축을 맡기는 대상은 친구가 될 수도 있고, 프리랜서일 수도 있고, 웹 에이전시 일 수도 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친구들을 찾아서 부탁하거나, 구인 사이트에서 개발자를 찾아보거나, 웹 에이전시에 문의 메일을 보내볼 수 있겠다.

언급하신 사이트(millim.com)는 음원 스트리밍 기능이 있으므로 웹 서버 외에 스토리지와 스트리밍 서버가 별도로 필요하고, 비용은 사용자 수에 따라 월 몇 만원에서 수 억원 정도가 들 수 있다. 파일들이 대용량이 아니므로 스토리지에서 큰 비용이 들지는 않겠지만, 동접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IDC 회선비용과 스트리밍 서버비용이 상당할 수 있다. 운영직원과 컨텐츠 편집에 대한 전문인력이 필요한 분야이므로 인력 확보 계획을 고려해야 한다.

이 답변이 도움이 되었을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비용은 고무줄같고, 방법은 추상적이다. 어쩌면 위의 답변도 질문하신 분께 어렵게 들릴지 모르겠다. 이런 답변밖에 쓸 수 없었던 이유는 질문하신 분이, 가정하지 말아야 할 부분을 가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질문이 잘못되었다. 이 분이 궁금했어야 하는 것은 비용과 방법이 아니라, 어떤 지식을 더 쌓아야 하는가였다.


우선, 가정에 있는 '아이디어'라는 단어 자체에서 기업가 마인드나 후속적인 전략 포트폴리오가 느껴지지 않는다. 흔한 이야기이지만, 아이디어는 아무 쓸모가 없다. 더 나아가 이 바닥에서는 아이디어를 실행까지 옮기더라도 쓸모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 분이 만든 아이디어가 정말 죽이는 거라면, 내가 그것을 더 좋은 기능 더 쉬운 인터페이스로 복제해내는 데 이틀이면 충분하다.

한 가지 아이디어가 아니라 수십가지의 '전략 세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이디어는 떠올려진 것이고, 전략은 도출되어진 것이다. 브레인스토밍으로 나온 것(떠올린 것)이 아니라, 서비스들을 관찰하고 사용자 문화를 분석하고 인터페이스 사례와 트랜드를 연구해 도출한 것이어야 한다. 즉 아이디어라는 단어 보다는 전략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지식뭉치여야 하는 것이다. 진입 전략과 잠재 경쟁자의 진입 방해 전략, 그리고 성장을 위한 후속 전략이 구상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전략적 사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전략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인풋이 있어야 한다. 마케팅과 경영전략, 인터넷 비즈니스와 관련된 서적을 20권 정도 읽어서 전략적 사고력을 다듬으시고, 웹과 관련된 국내외 뉴스와 블로그 포스트를 하루 30건 이상 읽어서 누적 1만 건 이상 채우시길 바란다. 비즈니스 감각을 익히고 전략적 사고력을 갖고, 전략 도출을 위한 인풋을 축적해야 한다. 이 과정은 집중해서 6개월 정도 걸릴 것이며, 그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계속 해야 하는 과정이다.

가령, 언급하신 서비스와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는 해외 서비스 중 내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5가지가 넘는다. 그들 중 일부는 수십 억원 대의 투자를 받았다. 난 이 분야의 비즈니스에 별로 흥미가 없다. 아직 너무 작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존재를 알고 있고 그들의 인터페이스와 기술기반, 수익모델, 비용 등을 파악하고 있는 이유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정보를 축적하고 벤치마킹 해왔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은 인터페이스에 대한 감각이다. 아이디어든 전략이든 그것을 사용자에게 보여줄 인터페이스로 구현해야 한다. 개발과 디자인 이전단계로, 종이에 연필로 그려도 좋고(요즘은 전문가들도 그렇게 하곤 한다) 파워포인트에 사각형과 텍스트로 화면 구성을 그려보는 것도 좋다. 주요 포털은 '일반적으로' 어떤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는지 관찰해보면서 내 손으로 직접 그려본다. 사용할 때와 직접 구상할 때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단순히 포털 사이트의 인터페이스를 복제하는 것을 넘어 인터페이스의 이론을 다룬 전문서적(안그라픽스 출판사에서 좋은 책이 많이 나와있다)을 습득한다. 그러면 같은 기능을 제공하더라도 어떤 화면구성과 인터페이스로 제공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사용자와 서비스업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지 더 나은 고민을 해볼 수 있게 된다. 인터페이스 감각을 익히고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 3~5개월 정도를 할애한다. 그 이후에는 책보다는 새로운 서비스의 기발한 인터페이스들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다음은 기술과 사람의 문제인데.. 죽이는 아이디어가 있는데 기술적인 부분도 전혀 모르고 필요한 사람들도 주변에 전혀 없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가정이다. 위에서 언급한 지식과 정보를 익히면서 자신의 지식과 정보도 공유하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과 꾸준히 교류해왔다면 기술적인 감각 정도는 익혀져 있고, 당장 같이 일할 사람을 찾을 수는 없어도 그런 사람들을 소개시켜줄지 모르는 인맥은 만들어져 있는 상태일 것이다.

그런 상태가 전혀 아니라면, 내 아이디어는 전혀 죽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단지 내가 떠올려본 유일한 아이디어일 뿐이며, 그것을 타인에게 검증받아본 적도 없고 내 스스로도 검증해볼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의미이다. 어쨌든 기술 감각이 있고 주변에 그런 기술적인 인맥이 분포하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크게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하나는 필요한 기술 인력을 고용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내가 직접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나는 두 번째 선택을 했다. 분명 향후에 추가 인력을 고용하고 팀을 꾸리고 기업을 만들겠지만, 나는 효율성과 생산성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웹 서비스 업체가 되려는 욕심이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디테일한 수준의 실무와 개발 방법론을 직접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직접 개발을 하던 안 하던 오너 또는 관리자가 디테일한 실무 지식을 알고 있다는 것은 효율성 측면 뿐만 아니라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이나 동기부여, 회사의 비전 공유, 비즈니스 전략 선택, 적절한 기술 지원 등 전사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이익을 얻는다. 비용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성공/생존 가능성을 상당히 끌어올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 기술 지식 뿐만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전략적 사고 능력과 인터페이스 감각 등도 갖추고 있다는 가정 하에서이다.

웹 비즈니스를 할 생각이고 직접 개발을 익힐 생각이라면, HTML과 CSS, JAVASCRIPT, 서버 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 OS 지식을 차례대로 익히는 것이 좋다. 각각에 대한 책 1~3권 이상 읽으면, 직접 쓸만한 웹사이트를 구현해내기까지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리고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고 그들의 글을 읽고 그들의 행동을 따라하면 조금씩 개선될 것이다.

본인이 열정이 있다고 확신한다면, '난 개발은 못해요'라고 말하기 전에, 개발책 세 권 정도는 정독을 하고 실습을 해본 후 창업을 고려했으면 한다. 내가 지금 사이트 하나 만드는 데 얼마의 비용과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서비스 모양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비용은 전기세 정도가 들고 기간은 며칠 내외로 소요된다. 이 비용과 기간을 더 줄이고, 향후 인력이 추가되어도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개발 방법론과 개발 도구들을 공부하고 있다.

투자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서비스를 구상할 땐 투자 없이 자생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고려하는 것이 좋다. 돈이 필요한 기업보다 필요하지 않은 기업이 은행에서 돈 빌리기 쉽다는 말도 있듯이, 투자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수익모델로 성장할 수 있는 서비스가 투자 매력도가 더 높다. 투자는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도약을 위해서 받는 것이다. 이건 내 개인적인 취향이니 상황에 따라서 투자유치 계획을 세우셔도 좋다.

대학생 2학년이라고 말씀하셨는데(가정), 본인도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4년째 휴학 중이다. 3년 정도는 회사를 다녔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다. 창업 능력은, 학습 능력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4년 동안 읽은 책은 400권을 넘었고, 스크랩한 IT뉴스는 수만건, 벤치마킹한 사이트는 천개 가까이 되는 듯 하다.

미친듯이 읽고 생각하고 공부하고 쓰고 기획하고 개발해왔지만, 아직도 내 아이디어(전략)는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감과 의지, 열정이 있지만 그럼에도 더 나아질 수 있다고 확신하고 끝없이 배우려는 자세가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대학생 벤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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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007/10/25 23:49
    • FlyingMate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곳이 있었군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민감할 수 있는 문제라 비밀댓글로 적어주신 것도
      참 감사합니다 (_ _)

      2007/10/26 00:20
  2. 이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깔끔한 정론이로군요.
    무엇보다 댓글 내용이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2007/10/27 09:46
  3. 경빈이에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홍 싸이트 오픈?

    2007/10/30 20:29
  4. Elegant Univers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매력적인 글이군요. 저도 두번째 선택을 하였습니다. 아마, 저는 현재를 인생의 최고점이라 생각하고, 집중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번 주어진 인생이기에 이런 열정과 의지가 없다면, 솔직히 왜 살아야할까 속으로 반문합니다. 저는 평범하게 살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는데 말이지요.

    2007/12/22 19:34


블루런 벤처스 윤관 대표님의 강연을 들었다. 이 글에는 강연 내용과, 나의 부연 설명이 반반 정도로 섞여 있다. 블루런 벤처스는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국내 업체가 아니어서이기도 하고, 알려진 국내 투자 사례가 적어서이기도 하다. 원래 노키아 벤처 파트너스라는 회사명으로 설립되었고,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노키아와 전략적인 파트너 관계를 맺고 모바일 분야에 집중 투자해왔다.

그 후 모바일 이외의 분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블루런 벤처스로 브랜드를 리뉴얼하였다. 자금 규모는 $1billion으로, 실리콘벨리 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인도, 이스라엘, 핀란드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를 한다. 나스닥에 상장한 국내 업체 와이더덴에 투자했었고, 온라인 결제를 평정한 페이팔에 투자해 엄청난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내가 이전 포스트에 언급했던 리야닷컴에도 투자 중이다. 리야닷컴은 초기에 자사 이미지 인식 기술을 사람의 안면 인식에 적용했었으나, 매칭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의 얼굴 자체가 일정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고, 서비스 개념을 상품검색으로 전환하였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내가 작년에 아삭아삭 비스켓 블로그에 작성한 포스트에 언급이 되어 있다.

리야닷컴의 전략 수정 결정에 블루런이 상당부분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페이팔 역시 Founders at Work의 창업자 인터뷰 내용을 보면, 초기에는 모바일 결제/송금 기술로 시작했으나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고 보고 전략을 수정해 이베이의 결제 솔루션을 구현했음을 알 수 있다. 당시에 이베이에는
우리나라의 에스크로 같은 안전 결제 시스템이 없었고 개인수표를 이용한 거래가 일반적이어서, 물건을 받고 깡통수표를 보내는 등의 사기사건이 많았다고 한다.

페이팔은 거기에서 기회를 보고 물품이 확인될 때까지 거래대금을 임시보관하는 솔루션을 만들었고, 그것이 확장되어 일반적인 결제나 구독료(Subscription) 등 광범위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페이팔이 온라인 결제대행 시장을 만들었고, 그 시장이 커졌기 때문에 아마존은 FPS(Flexible Payments Service), 구글은 체크아웃(Checkout)으로 시장에 진입하려 하고 있다.

블루런 벤처스는 1년 간 10,000개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그 중 10개의 업체에 투자하고 그 중 보통 한 개의 업체가 IPO(기업공개)에 성공한다고 한다. 업무 비중은 시장조사 20%, 포트폴리오 관리 50%, 투자기업 물색 30%로 새로운 투자 보다는 기존 투자기업의 관리에 더 많은 리소스가 투입됨을 알 수 있다.

스타트업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지고 초기 시장 진입 전략을 구상한다. 그 전략이 뜻하지않게(?) 시장에 먹혀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매출 규모가 커지면 그 매출규모에 걸맞는 인사관리와 마케팅과 재무회계를 수행해야 한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20대, 3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시장 진입 후의 경영 시스템 구축에서는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벤처캐피털이 상당부분 보완할 수 있다고 한다.

전문 경영인이나 마케팅 이사를 영입해 동아리 같았던 스타트업을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재무 부문을 완성해 좋은 타이밍의 IPO까지 이르게 한다. 창업자들 입장에서는 사용자에게 사랑받는 서비스, 수익이 발생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면 되고 그 외 다른 요소는 VC들의 경험과 자본이 해결해주기 때문에 실리콘벨리의 창업-투자-성공 사이클이 활발하게 발생한다.

한국 창투사와 실리콘벨리 VC 간의 노하우 차이는, 벤처 역사의 차이에 기인한다. 한국은 90년대부터 벤처 개념이 생겨 역사가 짧고, 미국은 50년대부터 지금까지 벤처 성공/실패의 사이클을 여러 번 반복해 경험이 깊다. 기업가 출신이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어 투자를 하고, 다시 또다른 스타트업을 세우는 10년 주기의 사이클이 다섯 번 이상 반복되었다.

부연하자면, 국내의 경우 NHN의 대표직을 사임한 김범수 대표가 벤처 투자에 대한 의지를 밝혔고, 삼성전자를 이끌어온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도 벤처 투자 펀드를 이끌고 있다. AhnLab의 안철수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테헤란 벨리, 구로 벨리는 기업가 출신 펀드의 첫 번째 사이클을 시작했고, 몇 번 더 반복해야 실리콘벨리 수준의 노하우와 실적이 생길 것이다.

강연 내용 중, 특허(Patent)를 시장 선점이나 기술 방어로 보기 보단 마케팅 전략으로 바라본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자본을 가진 입장에서 특허는, 필요할 때 사들이거나 로열티를 지불하면 되는 개념인 것이다. 특허트롤(
Patent Troll)이 사업모델이 아니라면, 어떤 금전적인 수익을 위해 특허에 집중하는 것은 현명한 전략이 아닐 것이다.

특허를 갖고 있다면 특허와 관련된 사업분야에 진출할 때, 긍정적인 브랜드 효과가 생긴다는 것이 특허를 갖는 강점이다. 중소 규모의 비즈니스라면 특허 침해를 당했을 때의 소송비용이나, 특허를 침해했을 때의 합의비용이 큰 부담일 수 있지만 자본을 가진 벤처캐피털의 안목에서는 특허가 돈 보다는 PR요소에 가깝다.

인구 640만의 이스라엘은 VC로부터 총 $1.6B를 투자받은 반면, 우리나라는 06년 한 해 동안 $780M 밖에 유치하지 못했다. 그 차이는 타겟 시장 정의에서 오는데, 내수만 고려해서는 기술개발비를 뽑을 수 없는 이스라엘의 경우, 스타트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고려한다. 내수는 테스트용인 것이다.

반면 내수만으로도 먹고 살만한 우리나라는 코스닥 스케일이 스타트업의 종착점이 되어버리고, 그 때문에 해외 펀드에겐 투자매력도가 떨어진다. 이는 국내 스타트업이 앞으로 많이 고민해야 되는 문제이다. 웹 스타트업의 경우 국내에 없는 서비스를 만들기 보단 세계에 없는 서비스를 만들고, 다국어지원 및 시간대설정(GMT), 국가별DB(주소, 학교, 업체 정보) 등을 런칭 초기부터 고려해야 한다.

좋은 강연이었고, 얻은 것이 많았다. 내가 사업계획에서 고려하고 있는 것들과, VC가 경험한 성공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약간 자만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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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심대성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2008/06/05 23:11


오늘 10월 1일자로 가치기반 SNS 피플투(people2.co.kr)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꽤 오랜 기간 동안 기능 업데이트도 없었고 메인페이지 컨텐츠도 편집 없이 방치되어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완전한 재개편을 위해 준비를 해왔나보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의 투자를 받아서 총알이 있었고, 런칭 전부터 적극적인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사용자기반을 어느 정도 확보해두었기 때문에 얼마 안 된 스타트업 서비스 치고는 북적거린다는 느낌이다.

개편 전에는 크로스브라우징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조금 받았었는데, 개편 후에는 파이어폭스에서도 문제 없이 보여진다. 시스템은 더욱 복잡해졌다. 초기의 피플투는 기획 측면에서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었고, 개편 후에는 그 시도가 더욱 많아졌다.

피플투에 처음 가입했을 때는 수많은 입력 단계와 관리자 승인 절차가 놀랍기만 했다. 가까운 사람은 아니지만 얼굴은 알고 지내는 지인이 창업멤버로 활동한다 하여, 놀라움을 무릅쓰고 끝까지 가입 절차를 완료했는데, 연고 없이 벤치마킹하러 들어왔다면 가입 폼만 보고도 '안 되는 서비스'라고 단정짓고 말았을 것이다.

일반적인 서비스의 가입 방식과도 다르고 일반적인 서비스의 인터페이스나 메뉴 레이블링과도 다르다. 새로운 요소가 너무 많아서 사용자가 처음부터 학습해야 할 것이 많은 듯 했다. 주로 대학생을 타겟으로 했고, 타겟이 좋아할만한 인맥들을 미리 가입시켜두어 가입자를 끌어들였다.

성공여부는 잘 모르겠다. 나의 주관적인 의견으로는, 좀더 일반적인 메뉴와 기능 레이블링을 채택하고, 창의력은 떨어지더라도 평범한 인터페이스를 적용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한다. 핵심기능 이외의 몇 가지 보조기능을 털어낸다면 사용자가 좀더 접근하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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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꿈돌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피플투 만든 사람입니다. ^^
    ver 2.0에서의 가입은 지난 버전과 비교했을 때 무척 간소화 되었습니다.
    1분도 채 안걸리죠,
    대신 가입 후 가볍게 사이트를 둘러보면서 부담없이 키워드를 스크랩할 수 있게 기획되었습니다.

    인터페이스의 경우, 초반에 활성화 될 기능들을 집중적으로 붐업 시킨 후 단계적으로 학습을 통해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아직도 피플투는 발전하고 있습니다.
    따듯한 관심 부탁드리며, 아낌없는 조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7/10/02 10:44
    • FlyingMate  댓글주소  수정/삭제

      피플투 보다도 꿈돌이님의 발전이 기대됩니다.
      제가 글에서 '지인'이라고 말한 그 분도 그렇고,
      꿈돌이님의 블로그를 보아도 그렇고,
      피플투에는 사고 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20대 초중반에 맨땅에 해딩해가며
      뭔가를 이루려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
      저도 그런 부류 중 한 사람으로서
      든든함을 느끼고 기운이 납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7/10/02 11:26
  2. mk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땅에 헤딩만은 아닐것입니다. ^-^
    젊은이들의 열정과 도전이 action이 되면
    그때부터는 맨땅에 헤딩이 아니라
    집단과 그룹 그리고 네트워크가 되어
    더 큰 힘을 낼 수 있을거에용. ^-^
    여러가지로 기분이 좋네요.

    2007/10/10 22:37
    • FlyingMate  댓글주소  수정/삭제

      mk님 말씀대로 여러 그룹에서
      액션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게 시작은 서툴지만 학습이 빠르고
      또 서로 잘 뭉치기 때문에
      머지 않아 풍성한 결과물들이
      나와줄 거라 믿고 있습니다^^

      2007/10/11 21:06


그만님의 글을 보고 나니 변명이 하고 싶어졌다. 벤처라는 게 이렇게 비춰질 수도 있구나. 현실의 반대말. 허망한 환상. IPO 대박. M&A 먹고 튀기. 그만님이 직접적으로 벤처가 이런 단어라고 말씀하시지는 않았다. 내가 느낀 건 많은 사람들이, 특히 벤처를 오랫동안 지켜봐온 사람들이 벤처에 대해 우려의 마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어로 벤처라는 말은 뭔가 테크니컬한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사기공갈이나 한탕주의 같은 어감으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다.

짧은 기간 동안 버블이 커지는 것과 버블이 빠지는 것을 한꺼번에 경험했고, 좋지 않은 사건도 종종 일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요즘은 코스닥과 사채가 섞이면서 지저분한 일들도 있었고, 증시 세력들도 벤처를 타겟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IT벤처는 인지도가 높으면서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아 가격을 띄워 팔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2000년도의 버블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들은 벤처기업들이 아니라 사기꾼들이었다.


지저분한 것들과 벤처가 자주 엮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 때문에 벤처의 이미지가 안 좋아지는 것은 좀 안타깝다. 이런 사건들은 벤처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나 생기는 것이고 불행하게도 그들의 입맛에 맞는 벤처가 타겟팅된 것 뿐이다. 경영자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급전을 이용하고 그러다가 슬금슬금 경영권을 빼앗기는 것은 정말 다시는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일이고, 세력이 테마를 잡아 특정 기업의 가격을 띄워 개미투자자들에게 털어내고 손실을 입히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업과 세력과 개미들 모두의 책임이다.

벤처 시장에 많이 뛰어들어 주었으면 하는 젊은이들은 이런 지저분한 이미지 때문에 시작을 주저하기도 하고, 시작을 하더라도 주위의 시선들과 전쟁을 치르면서 어렵게 나아가야 한다. 대학 내 창업지원센터는 원래 입주경쟁률이 치열해야 정상이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한산하다는 느낌이 든다. 내 주위의 젊은이들은, 자신이 기업을 만든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조차 없다. 창업한다고 하면, 신기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의욕적으로 벤처를 시작한 젊은이가 몇 번 좌절했을 때 해줄 수 있는 말은 두 가지가 있다.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을거야, 당장은 아니더라도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내가 도와줄게'라는 말을 해줄 수 있고, '내가 그럴 줄 알았지, 그러게 왜 했어'라는 말을 해줄 수도 있다. 한 마디 말일 뿐이지만 그 말 한 마디로 자신의 꿈을 다시 제고해볼 만큼 그들은 약하다. 그렇게 약한 마인드라면 시작하지 않는게 낫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사람은 무언가를 직접 경험해보기 전에는 누구나 다 약하다. 주변에 잘 된 사례가 별로 없고 나 홀로 외로운 길을 가고 있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아직 세상을 잘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 스스로가 가장 많은 의심을 한다. 그것이 제대로 된 길인지는 신밖에 모른다. 가봐야 아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주변사람이라면 적어도 그가 시작해보기 전에는 우려의 말을 아끼고, 한 번 실패하더라도 그런 말을 아꼈으면 좋겠다. 그러면 그는 정신적인 압박을 덜 받을 것이고 더 많은 기회를 잡을 것이다.

벤처라는 단어는 기업의 형태를 지칭하기도 하지만, 기업을 세우고자 하는 의지와도 연결된다. 벤처 마인드는 도박 심리나 한탕주의와는 다르다. 사실 그런 생각으로 벤처를 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지만, 모든 벤처가 그렇지는 않다. 돈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큰 돈으로 주색잡기를 하고싶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열정이 만들어낸 가치를 수치적으로 확인하고 싶은 것이고 자신을 정신적으로 힘들게 했던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싶은 것이다. 젊은 사람이 수천억을 벌면 뭘 할 수 있겠는가. 좋은 차 좋은 집을 사기도 하겠지만 결국 또 다른 회사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기업을 만들 정도의 실행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 이상 돈을 벌 필요가 없더라도 움직이게 되어 있다.


그만님은 아래와 같은 우려의 말씀을 해주셨다.

지금 시작하는 벤처인들의 맘 속에 어쩌면 '뜨거운 열정'보다는 'IPO(기업공개) 대박', 또는 'M&A 협상으로 먹고 튀기', '억대 연봉', '외자 유치' 등의 허황되고 세속적인 욕심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됩니다.

뜨끔한 동시에 울컥했다. 나 역시 IPO도 해보고 싶고, M&A도 괜찮겠지, 필요한 시점에 투자도 받고, 가끔은 인터뷰도 해보고, 사장은 월급이 별로 의미 없고 보유지분에서 나오는 배당금이 꽤 클거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렇다고 뜨거운 열정이 없는 것이 아니고 돈과 명성을 유일한 목표로 바라보는 것도 아니다. 그런 것들은 따라오는 옵션이다. 허황될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은 큰 비전을 향해 간다고 생각한다.

뜨거운 열정과 대박을 꿈꾸는 것은 칼로 자른 듯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복권을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에 베팅해 대박을 노리는 거라면 말이다. 일이 즐거워서 열정이 생기기도 하고 언젠가 코스닥에 상장할 모습을 꿈꾸면서 힘을 내기도 한다. 더 이상 내 서비스에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모르겠고 엄청난 사용자를 관리하는 데 너무 큰 무게감을 느낀다면 서비스를 팔고서 또 다른 새로운 걸 만들어보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회사를 매각한 사람들은 많은 경우 또 다른 회사를 세운다. 팔려고 만드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새로운 걸 만들기 위해 파는 것일 수도 있다. 닭과 계란의 사이클이다. 구별하기 애매하다. 돈이 열정을 만드는지 창조 욕구가 열정을 만드는지 명확하게 자를 수 없는 것과 비슷한 문제다. 너무 달려왔기 때문에 잠시 쉬고 싶은 생각도 들 것이다. 이것은 그만님의 우려에 대한 약간의 변명이다.


그만님의 이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벤처 투자붐이 일어나고 있으나 벤처가 없는 우리나라. 유명 대학 졸업 후 안정된 직장이 최고라는 부모들. 의사, 변호사, 공무원, 교사 등 사회가 만들어 놓은 안전망 속으로만 들어가려는 인재들.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신념보다는 돈이 주는 안도감에 만족하는 젊은이들.


나는 벤처가 많이 생기고 그 벤처들이 더 잘 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고 동시에 나 스스로도 좋은 벤처를 만들고 좋은 모습으로 꾸준히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블로그를 개설했다.

이 글은 그만님의 말씀을 반박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 아니다. 그만님의 말씀 중에 틀린 것은 없다. 내가 바라는 것은 벤처를 준비하는 사람이나 벤처를 바라보는 사람이, 그만님의 관점과 나같은 사람의 관점을 동시에 고려해주는 것이다. 돈과 열정은 동일시될 수 없지만, 돈도 열정을 만들어내는 요소 중 하나일 수 있다.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자 하는 것은 이타심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존재감, 정체성을 찾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결국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과 내 회사가 크게 되어 큰 돈을 벌고 명성을 얻고자하는 것은 같은 본능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욕구에서건, 자기가 바라는 것이 돈이건 명예건 철학이건 간에 스스로가 악하지 않다고 확신한다면 벤처를 한 번 씩 꿈꾸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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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7 - 적합한 사람이란, 적합함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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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벤처의 작은 성공과 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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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인터넷 벤처인 몇 분을 만난 적이 있었죠.그들은"초기에 바람몰이를 하고 싶다"또는 "떠야 한다"는 바람에 뭔가 거대한 것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었습니다.물론 그들의 지금 모습은 보잘것없이 작고 미미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가능성을 말하지 않습니다.어쩌면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 벤처다운 모습일 겁니다. 또는 이들이 성공한다면 현대 자본주의가 보여주는 '성공'이라는 '환상'을 만들기 위한 첫 출발일 겁니다.블로그 업계 분들도 참 열심히 움직이...

    2007/09/2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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