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와 가까운 지식일수록 공유되지 않는 성향이 있다. 프로그래밍의 영역에서 '오픈 소스'라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 분야가 최종 비즈니스와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밍의 영역 내에서도 비즈니스로 전환되기 쉬운 지식일 경우 오픈 소스 보다는 상용 솔루션이나 자체 서비스의 길을 택한다.
누구나 이기적인 대화, 이기적인 글쓰기를 한다. 지식의 공유, 집단의 지성이라는 것은 개별 참여자에게 가장 이기적인, 또는 가장 이기적이라고 믿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기적으로 쟁취하고자 하는 대상이 평판일 수도 있고 성취감일 수도 있고 경험일 수도 있고 학습일 수도 있고 기회일 수도 있고 인맥일 수도 있다.
자신의 기회를 희생해가며 글을 쓰진 않는다. 비즈니스에 가까운 지식이 노출될 수록 기회를 희생하게 될 위험성이 커진다. 그래서 비즈니스와 가까운 지식일수록 공유되지 않는다. 국내에서 기획이라고 부르는 영역은 비즈니스에 가깝다. 취미로 사이트를 만들지 않는 한 모든 웹 서비스는 비즈니스이고, 우리나라처럼 기획과 개발이 분리되어 있는 경우라면 기획 파트에서 다루는 부분이 특히 비즈니스와 밀접해진다.
기획자의 블로그에 가보면 자신이 만든 서비스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고 쑥스러운 홍보나 기껏해야 에피소드와 비하인드 스토리 정도가 있다.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은 함구하는 것이다. 뭔가를 언급하더라도 자신이 회의에서나 기획서에서 통찰했던 디테일은 날아가고 추상만을 남긴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이 블로그에, 서비스에 대한 흥미로운 글이 없는 이유도 나의 이기심 때문이다. 내가 직접 실험해보기 전까지는 기회일지 모르는 정보와 직관들을 움켜쥐고 있으려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국내에서 공유되지 않는 비즈니스 지식이 해외에서는 일상적으로 공유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유를 하자면, 우리나라 커뮤니티에서는 사과가 둥글다는 것을 논의하는 중인데, 캘리포니아에서는 사과 씨의 성분을 분석하고 있는 분위기. 국내에서 논의하는 당사자들 역시 사과를 씹어보기도 했고 씨를 삼켜보기도 했음에도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남 잘 되는 것 못 보는 한국인의 속성 때문일까?
누구나 이기적인 대화, 이기적인 글쓰기를 한다. 지식의 공유, 집단의 지성이라는 것은 개별 참여자에게 가장 이기적인, 또는 가장 이기적이라고 믿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기적으로 쟁취하고자 하는 대상이 평판일 수도 있고 성취감일 수도 있고 경험일 수도 있고 학습일 수도 있고 기회일 수도 있고 인맥일 수도 있다.
자신의 기회를 희생해가며 글을 쓰진 않는다. 비즈니스에 가까운 지식이 노출될 수록 기회를 희생하게 될 위험성이 커진다. 그래서 비즈니스와 가까운 지식일수록 공유되지 않는다. 국내에서 기획이라고 부르는 영역은 비즈니스에 가깝다. 취미로 사이트를 만들지 않는 한 모든 웹 서비스는 비즈니스이고, 우리나라처럼 기획과 개발이 분리되어 있는 경우라면 기획 파트에서 다루는 부분이 특히 비즈니스와 밀접해진다.
기획자의 블로그에 가보면 자신이 만든 서비스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고 쑥스러운 홍보나 기껏해야 에피소드와 비하인드 스토리 정도가 있다.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은 함구하는 것이다. 뭔가를 언급하더라도 자신이 회의에서나 기획서에서 통찰했던 디테일은 날아가고 추상만을 남긴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이 블로그에, 서비스에 대한 흥미로운 글이 없는 이유도 나의 이기심 때문이다. 내가 직접 실험해보기 전까지는 기회일지 모르는 정보와 직관들을 움켜쥐고 있으려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국내에서 공유되지 않는 비즈니스 지식이 해외에서는 일상적으로 공유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유를 하자면, 우리나라 커뮤니티에서는 사과가 둥글다는 것을 논의하는 중인데, 캘리포니아에서는 사과 씨의 성분을 분석하고 있는 분위기. 국내에서 논의하는 당사자들 역시 사과를 씹어보기도 했고 씨를 삼켜보기도 했음에도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남 잘 되는 것 못 보는 한국인의 속성 때문일까?
TRACKBACK :: http://flyingmate.net/trackback/38
-
Subject: [지식] Stock vs Flow
Tracked from Read & Lead 삭제부의 미래 - 앨빈 토플러 지음, 김중웅 옮김/청림출판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지식의 특성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Knowledge is inherently non-rival (지식은 원래 비경쟁적이다) 지식은 수백만 명이 사용해도 감소되지 않으며 수백만 명이 똑같은 지식을 사용할 수 있다. 사실 사용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많은 지식을 생성해 낼 가능성이 커진다/ 지식이 비경쟁적이란 사실은 지식을 사용하는데 지불하는 대가와는 별개의..
2008/02/06 00:57
댓글을 달아 주세요
좋은 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최근에 stock vs flow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있는데 FlyingMate님의 글에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008/01/23 23:39(지식의 가치와 축적량 vs 공유와 학습)에 대해서 stock vs flow의 개념을 적용해 볼 수 있겠네요^^
2008/01/24 14:09stock을 지식의 quantity로 본다면 공유한다고 해서 개개인의 지식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니 depreciation은 크지 않고 공유로부터 출발한 토론 덕분에 오히려 학습(income)이 quantity를 증가시켜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관점으로 stock을 지식의 value로 본다면 income은 위의 관점과 유사하지만 공유로 인해 나의 기회를 박탈당했을 경우 depreciation of knowledge value가 커진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식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긴 하지만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인 경우도 많으니 지식의 공유가 목적에 손상을 입힐 경우 수단으로서의 지식의 가치도 감소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또는 목적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지 않은 경우라도 개개인이 가진 지식의 상대적인 가치는 희소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널리 공유될 수록 희소성이 감소하고 상대적인 가치도 감소시킬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희소성은 그것이 희소하다는 사실, 그리고 희소한 것을 내가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질 때 가치가 생기는데, 그것을 알리려면 부분적으로나마 지식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 딜레마가 되겠네요^^
합리적인 개인은 아웃풋보다 인풋이 큰 방향으로 움직이겠지만, 어떤 경우든 stock과 flow는 지식의 가치나 양의 측면으로만 한정되지 않고 평판이나 금전, 인간 관계 등 더 넓은 차원에서 이루어지니 제가 짧게 결론내리기엔 어려운 것 같습니다.
buckshot님이 어려운 화두를 던져주셔서 부족한 머리로 열심히 고민해보긴 했는데 buckshot님이 훨씬 더 멋지게 정리해주실 것을 상상하니 기대가 됩니다. 제 부족한 글을 칭찬해 주셔서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너무나 멋진 답변을 주셔서 제 생각이 갑자기 멈춰버리는 느낌입니다. 극복할 수 있을지...
2008/01/25 19:49stock과 flow에 대한 정리를 잘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은 별로 없어진 대신 flow에 가치를 두면 둘수록 나 자신이 더 발전하게 될거라는 생각이 확실해진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화두만 던지고 배움만 얻어간 buckshot 올림..
buckshot님이야말로 지식 flow의 확산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 분이죠^^;; 제가 가장 좌절감을 느끼는 부분이 buckshot님의 '먼저 공유하고 함께 생각하는' 모습입니다. 웹 비즈니스 커뮤니티의 지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요^^
2008/01/25 22:43저의 이 글과 댓글, 그리고 블로그 성향에서도 드러나듯이, 저는 쥐고 있으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머리로 계산하려고 하니 용기가 생기지 않는 것 같아요. 많이 부족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쉐아르님과 buckshot님의 말씀을 듣고 반성하게 됩니다.
저의 머리가 아니라 저의 마음으로 그것을 열고 개방하게 될 때, 제가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buckshot님과 쉐아르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회사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개인적으로 오픈하고 싶어도 회사에서 비밀을 요구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이유 때문에 저도 제 블르그에 회사 일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 없게되구요.
2008/01/25 06:14buckshot님과 FlyingMate님이 이야기하신대로 어떤 경우는 flow가 전체적인 가치를 증가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 붙잡고 놓지 않는다면 어리석은 경우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픈을 많이 하려 합니다. 그대신 제가 다른 이들과 공유를 하고 난 후에 또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려고 하지요. 그 엔진이 제대로 돌아가는 한 공유를 쉽게 할텐데, 나중에 힘이 빠지면 제가 가진 알량한 것을 붙잡고 놓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입니다 ^^
기꺼이 공유할 수 있으려면 스스로가 지적으로 충만한 상태여야 할 것 같습니다. 공유하기 주저한다는 것은 지적으로 충만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가 인정하는 것이지요.
2008/01/25 18:51그런 면에서 저 역시 스스로의 지식이 많이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자신감이 더 강해진다면 지식과 경험의 공유를 통해 사회적으로(사회적으로란 말은 너무 거대하고, 좀더 좁혀본다면 10대 20대의 후배들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저의 경우 이전 회사의 경험을 공개할 땐 조심해야 하지만 그 이후에 독립적인 환경에서 얻은 것들은 외부 제약 때문이 아니라 개인적인 주저함 때문에 공유하지 못하고 있지요. 지금은 개인이지만 조만간에 하나의 조직을 운영해야 할 책임 때문이라고 변명하고 있지만요^^;;
지식을 바탕으로 많은 성취를 이룰 수록, 더 많은 공유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성취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공유와 기여를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두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좋은 조언과 솔직한 말씀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비밀댓글 입니다
2008/02/08 11:51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2008/02/10 12:06오늘 안으로 메일 드리겠습니다.
오늘 참 많은 시간을 플라잉메이트님 블로그에서 보냈습니다.
2008/05/27 08:42노동절 연휴의 마지막날 아주 제대로 충전을 해버린 느낌입니다.
글 하나 하나에 모두 어떤 느낌과 깨달음들이 있어 저같은 블로거는 좀 창피하게 만드는거 같습니다.
:-) 매일 매일 좋은 글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오전 내내 OceanIris님의 블로그에서
2008/05/27 11:26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일펀드나 이라크전에 대한 이야기와
이분법적인 생각에 대한 경고에도 많이 공감했습니다.
엘고어의 프리젠테이션이 외주제작이었다니 신기..
미흡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방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