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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19 한국 시장의 중국인, 글로벌 스케일

류한석님이 올리신 포스트에 국내에 진출해있는 중국인들에 관한 기사가 있다. 내 절친한 친구 중 한 명이 중국인이여서, 기사에서 언급한 사례들이 낯설지 않았다.

내가 처음 그 친구를 만났을 때, 그가 다른 나라에서 왔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한국 사람처럼 한국말을 구사하였고, 당연히 한국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아예 국적에 대해서 별다른 인식이 없었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그와 한국말로 대화할 때는 국적 같은 건 상관 없었다.

그는 중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대학교를 마치고 국내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기사에 나온 것처럼, 귀화하지 않고 중국 국적을 유지하면서 취업비자로 수 년째 머무르고 있으니 신 화교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는 자신의 조직과 업무, 그리고 사람에 대해 선명하게 파악하고 있다. 이 사람은 이래서 싫고 저 사람은 저래서 나쁘고 라는 식의 파악이 아니다. 주변 사람의 특성과 성향을 파악해서 어떻게 관계를 맺고 어떻게 대처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자신의 커리어 안에서 무엇을 학습하고 경험할지를 계획하고 어떤 업무를 맡고 어떤 과정을 학습하여 어떻게 성장할지를 설계해두고 있다. 글로벌 스케일로 사고하고, 그 그릇을 채우기 위해 퇴근 후에 공부를 한다. 나와 이야기할 땐 상황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 보다는 자신이 생각해본 해결책에 대해 나에게 이야기하고 토론한다.

그는 나에게 교육자 역할이 되어주고 있고, 나도 어쩌면 그에게 교육자의 역할이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두 나라 언어를 네이티브처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업무에 여분의 책임감(일반적인 다른 사람이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책임감을 뛰어넘는)을 부여한다. 매일매일의 일과에서 더 많은 가치를 뽑아내기 위해 고민한다.

함께 만나면 음식값은 자신이 다 계산하려 한다. 그와 식사하거나 차를 마실 때 내가 계산을 하려면 부리나케 일어나 먼저 계산서를 챙기지 않으면 안 된다. 나 역시 친구를 만나면 먼저 계산하는 타입이지만 그와 만날 때 만큼은 세 번 중 두 번은 기어이 그가 계산하게 된다. 그는 친구를 친구 정도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자산이자 투자로 여기는 듯 하다. 월급은 잘 모으지 못하는 듯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류한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들은 우리가 협력하면서도 경쟁해야 할 대상이다. 그들은 외국인 강사나 관광 온 외국인과는 다르다. 세계에 뛰어들 목표와 계획을 갖고 있고, 그 중간 과정으로 한국이라는 작고 치열한 시장에서 생존할 각오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중국인이라서 강한 것이 아니다. 그들이 타국이라는 낯선 환경에 뛰어들었고, 성공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중국인이기 때문에 강한 것이다. 전체 중국인들 가운데서도 이런 중국인들은 소수일 것이다. 중국이 무서운 이유는 이런 소수의 사람들이 국내를 비롯한 세계 노동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비중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과 경쟁은 하되 견제하려고 하지 말고 그들의 스케일과 목표의식, 관계지향 사고방식을 배워야 한다. 경쟁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승리나 생존이 아니라 성장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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